
올해 2년차를 맞은 중소벤처기업부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사업이 한 단계 진화한다. 소상공인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도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사업 주관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은 소상공인이 현물과 상품 쿠폰, 할인권 등 보상을 제시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소상공인은 자금조달과 함께 단골을 확보하고, 지역주민·직장인·벤처캐피털(VC) 등은 투자수익과 현물 보상을 꾀할 수 있다. 올해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사업은 지난해보다 확대해 1333개사(펀딩 성공 기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올해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NFT를 연계한 투·융자를 시범 도입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유 인식번호를 부여한 NFT는 그 자체로 희소성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뿐만 아니라 마케팅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최근 개인 컵을 이용하면 영수증당 에코 스탬프를 한 개씩 부여하고 일정 규모 적립 시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자, 일회용 컵 사용량이 2주 만에 최대 60만개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중기부는 올해 시범 지역을 선정해 NFT와 연계한 펀딩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 자문과 우수사례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관기관 선정에도 NFT 펀딩을 전담하는 업체·컨소시엄을 선발한다. 주관기관은 지역 투자자 매칭과 소상공인에 적합한 크라우드펀딩 모델 개발, 펀딩 콘텐츠 제작, 사후 관리 등을 지원한다.
올해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사업에는 상권형 펀딩도 추가된다. 전통시장·골목형상점가·소공인 집적지구 등 세 개 이상의 상권이 함께 펀딩 과제를 제시해 프로젝트를 모집하는 개념이다. 소상공인이 공동으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투·융자를 유치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물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NFT 펀딩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업 고도화로 유망 소상공인 발굴과 동네주민·투자자 등과 연결이라는 취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