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이 자글자글? 희귀 '오로라 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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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사진작가 제프 다이가 지난 16일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포착한 '오로라 컬'. 사진=제프 다이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녹색 오로라가 파도치는 희귀 현상이 한 천체 사진작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31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밤의 세계(The World at Night; TWAN) 소속 사진작가 제프 다이는 지난 16일 아이슬란드 남부의 분화구 호수인 케리드 상공에서 주름진 오로라를 관측했다.

그는 이 현상이 '오로라 컬'(Aurora Curls)로 보인다며, 이 현상이 몇 분 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일렁이는 오로라의 폭이 점점 좁아지다가 퍼지더니 우리가 아는 모습의 오로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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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사진작가 제프 다이가 지난 16일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포착한 '오로라 컬'. 사진=제프 다이 인스타그램 캡처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태양 표면에서 발생한 강한 에너지를 띈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과 충돌해 발생한다. 지구 대기의 화학적 구성에 따라 보라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 하늘에 베일이 드리운 것처럼 특정한 모양없이 무작위로 펼쳐진다.

하지만 이날 다이 작가가 포착한 '오로라 컬'은 주름진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그는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극저주파(ULF)에 의해 구동되는 전단 흐름(flow shear)과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며 “케빈-헬름홀츠파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빈-헬름홀츠파는 이동속도와 밀도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중국 북경대학교 ULF 파동 전문가인 리 싱유는 스페이스웨더닷컴에 “지구의 자기장이 기타줄과 같다고 상상해보라”며 “그 끈에서 진동이 시각적으로 나타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흑점 폭발이 왕성해지는 극대기가 찾아온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극대기의 절정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희귀한 오로라 현상이 기대된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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