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컴퓨터를 지향하는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가 미국 내 사전 판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18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으로,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23일 대만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비전프로 사전 판매 시작 이후 약 16만~18만대의 비전 프로를 판매했다.
이같은 사전판매량은 시장 전망치 6만~8만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한해 연간 비전프로 예상 판매량이 50만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예상치에 근접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통해 공간컴퓨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애플은 이용자의 머리모양을 스캔해 최적의 가상·증강현실(VR·AR)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낮은 사양 제품 가격이 3499달러(약 468만원)에 이르지만, 공식 출시 이전부터 애플 매니아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비전프로는 2월 2일(현지시간) 미국시장에 첫 출시 예정이다.
비전 프로의 높은 판매량의 영향으로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22% 상승한 193.89달러(약 2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조 달러(약 4020조원)를 넘어섰던 시총도 2조9980억 달러(약 4017조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