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제로(Zero) 에디션2' 등 기존 인기 라인업을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들 상품은 전월실적을 따지지 않고 할인·적립 혜택을 금액제한 없이 제공하는 일명 '혜자카드' 들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내달 21일부터 '현대카드제로 에디션 2' 포인트형과 할인형 2종에 대해 신규·교체·갱신 발급을 중단한다. 형제격인 '제로 모바일에디션' 2종이 지난해 5월에 앞서 단종되면서 4종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후속작인 에디션 3 출시 소식도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내달 1일부터는 △현대카드X 에디션2 △현대카드X2에디션2 △현대카드X3 에디션도 단종된다. 연초부터 주력상품 5종을 단종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1'를 기습 단종하며 소비자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20년 5월 제로에디션을 리뉴얼 출시한 제로에디션2는 전월실적 기준과 할인한도가 없어 '조건없는 혜택'을 포인트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출시 이듬해 인기 신용카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전 가맹점에 기본 혜택을 부여하고 특화영역에서 무제한으로 1.5% 할인 혹은 2.5% 적립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 이외에도 카드업계 전반에서 단종 상품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신한카드 딥에코·더 레이디 클래식 등 유명 알짜카드도 지난해 단종을 피하지 못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단종한 카드는 신용카드 405종, 체크카도 53종으로 집계됐다. 2022년 단종카드가 116종인것과 비교하면 약 4배 정도 단종이 늘어난 셈이다.
오래 지속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조달비용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을 유지하면서 신용판매 부문 적자가 심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 취향과 소비패턴에 따라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존 상품들에 대해 일부 리뉴얼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