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건강보험 비급여로 적용된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 보험 수가가 한시적 비급여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시적으로 5만4300원을 받던 비급여 수가 대비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고시를 통해 제이엘케이 AI 뇌졸중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의 비급여 임시등재 수가를 1만8100원으로 확정했다.
복지부는 제4차 디지털의료전문평가위원회의 '자기공명영상을 활용한 AI기반 허혈성 뇌졸중 유형 판별' 회의에서 'AI 분석 및 활용료(비급여)'로 이같이 결정했다. AI 유형분류 2군 중 10% 상한이 적용된 금액인 1만8100원으로 정했다.
전문평가위원회는 “해당기술 결과만으로는 뇌경색 여부와 유형을 완전히 신뢰할 수준으로 판별할 수 없어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기술의 가치 입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허혈성 뇌경색 유형이 뇌경색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임상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기존 기술 통합심사·평가 각 항목별 총 점수가 만점 대비 80% 미만인 점과 혁신의료기기 기존 기술 평가 결과를 고려해 가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JBS-01K'는 정부 AI 의료기기 건강보험 비급여를 처음 적용 받아 주목받았다. 당초 회사는 비급여 수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으나, 5만4300원으로 한시적 적용 후 최종 1만8100원에 결정됐다. 이 때문에 올해 흑자전환에 빨간불이 켜진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뇌질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연간 건수는 2020년 기준 553만 건이다. 제이엘케이는 비급여 수가 1만8100원 중 회사 몫이 50%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시적 비급여 수가 5만4300원으로 계산시 최대 시장 규모는 1500억원이지만, 1만8100원으로 계산시 500억원대가 된다.
제이엘케이는 수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뇌경색 의심 환자 뿐만 아니라 뇌졸중 의심 환자 등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제이엘케이는 “수가가 예상보다 낮아졌지만, 그만큼 오히려 더 많은 환자가 가격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환자 입장에선 가격이 낮아져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회사는 매출을 내야하는데 허들이 생긴 것”이라며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된 곳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서 매출이 많이 좌지우지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AI는 진단 보조 목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남용 소지 등이 있고 환자 부담이 커질수 있기 때문에 이같이 비급여 금액을 정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