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청소년 신용카드 브랜드 '마이틴즈'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 컬레버 사업을 확장한다. 마이틴즈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청소년에게 성인 가족 명의 한도 일부를 부여해 이용하도록 한 혁신금융 서비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일본 산리오의 캐릭터 '포차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마이틴즈 라인업이 협업 상품을 낸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출시를 기념해 카드를 수령하고 결제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포차코 쿠션과 키링 등을 비롯한 스폐셜 굿즈 9종을 2000명 선착순 제공한다.
포차코는 '헬로키티' 제작사 산리오가 지난 1989년 출시한 장수 강아지 캐릭터다. 90년대에는 산리오 캐릭터 중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산리오는 헬로키티의 후속으로 거의 매년 새로운 캐릭터를 내놓아 현재 450여종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기작이 포차코, 시나모롤, 쿠로미 등이다.
기존 산리오는 캐릭터 IP 협업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산리오가 활발한 IP 협업 활동을 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해 말 쓰지 도무쿠니 산리오 대표가 직접 방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IP 마켓' 기조연설에서 K팝 등 한국 아이돌 그룹과도 협업을 늘리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적극성을 보인다.
신한카드는 이미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신한카드 플리 - 산리오캐릭터즈'의 경우 출시 나흘만에 5만장 이상 신청이 밀려 배송 대란을 맞았고, 두 달 만에 12만매 이상 발급 성과를 올렸다.
신한의 미성년자 전용 신용카드 마이틴즈 역시 매년 발급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카드 출시 첫 해 3072매, 이듬해 1만1418매, 지난해 10월 기준 1만1830매 이상이 발급되며 2년 동안 카드 발급량이 285% 늘었다. 마이틴즈 카드의 경우 기존 산리오 신용카드 라인업에 비해 연회비와 가입비가 저렴(총연회비 1000원)하다는 점도 고객 확장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