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엔지니어와 연구인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자체 LLM 기술을 확보한 카카오가 적용 서비스와 공개 시기 등을 저울질하면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계열사를 재정비하고 리더십 교체 이후 LLM 기술 서비스를 본격 확장할 전망이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AI 관련 6개 직군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백엔드 엔지니어(멀티모달(MM)사업) △백엔드 엔지니어(톡채널사업) △백엔드 엔지니어(헬스케어사업) △머신러닝 엔지니어(언어모델사업) △AI 리서처(언어모델사업) △AI 리서처(헬스케어사업) 분야다. 모두 정규직으로 AI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직군이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설립된 카카오의 AI 연구 전문 자회사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관련 인력을 흡수하면서 AI 원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적용된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 기능이 카카오브레인의 AI 모델을 활용한 대표 서비스다.
카카오는 AI 엔지니어·연구 인력을 상시 모집하면서 LLM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채용 인력은 LLM 기술을 고도화하거나 AI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LLM의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최적화'를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AI 리서처는 사전학습 언어모델(PLM)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와 학습방법·평가를 개발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미 LLM 기술을 확보했다. 내부적으로 '코(KO) GPT 2.0(가칭)' 기술 개발을 완료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나의 단일 LLM 모델을 소개하기보다 모델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유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LLM 모델은 확보했지만 공개 시기와 방식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LLM 사업의 본격 확장 시기는 그룹사를 재정비한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출범하고 계열사의 준법 감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또 올 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를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로 전환하고,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카카오브레인 등 계열사 CEO 교체 이후 LLM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