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일반회원에도 무료배달…출혈경쟁 재점화

플랫폼 출혈경쟁에 소상공인 비용 전가 우려
결국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것 전망에
을지로위원회 “비용전가 독약처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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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회원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간 출혈경쟁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소비자에 결국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를 중재하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쿠팡이츠는 일반회원에게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2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음식 배달과 장보기·쇼핑에 모두 적용된다.

쿠팡이츠는 2024년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행한 이후 배민에 이은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로 선 바 있다. 이번에 일반회원까지 무료배달을 확대하면서 국내 배달 시장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쿠팡이츠를 포함해 배민,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은 월 1990~7890원 수준의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한다. 무료배달 확대로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요기요는 물론 1위 사업자인 배민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팡이츠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갖춘 우버가 배민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업이익 확대에 집중했지만, 우버에 인수될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비용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입점업주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무료배달에 따른 배달 비용은 플랫폼과 입점업주가 분담하고 있는데, 이 비용이 결국 음식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료배달 시행 이후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높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일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이중가격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 앱 판매 가격은 메뉴당 평균 약 2000원 높게 형성됐으며 일부 메뉴에서는 5000원 이상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와 입점단체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까지 반발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쿠팡이츠의 이른바 '무료배달'은 입점 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독약 처방'이자 플랫폼의 회원 확보용 판촉 행사”라면서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기업 마케팅 비용'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업체와 소비자에게 은밀하게 전가하는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는 아울러 쿠팡이츠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촉구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유료 '와우 멤버십'에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묶어 제공한 행위를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끼워팔기'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보고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을지로위원회는 “공정위는 2년째 질질 끌고 있는 쿠팡이츠에 대한 조사를 즉각 종결하고 엄중 조치해야 한다”면서 “하루속히 책임 있는 판단과 강력한 제재를 내려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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