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이중자궁' 美 여성, 이틀간 쌍둥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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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자궁에 각각 임신된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켈시 해처와 그의 남편 케일럽. 사진=앨라배마 대학교 병원

2개로 분리된 자궁을 가진 미국의 한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임신한 아이를 무사히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NPR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거주 중인 켈시 해처(32)는 앨라배마 대학교 병원에서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출산했다. 해처는 두 개로 분리된 '이중자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각각의 자궁에 아이를 임신했다.

해처는 17세 때 자신이 전체 여성의 0.3% 정도가 가진 선천성 기형인 '이중자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번 출산 이전에 세 번의 출산 경험이 있음에도 각 자궁에 아이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는 없었다.

네 번째 아이를 가진 그는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각 자궁에 두 명의 아이가 따로 임신됐다는 진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슈웨타 파텔 산부인과 전문의는 “해처의 세 번째 임신을 담당하면서, 그가 이중 자궁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에는 한 아이만 임신됐었다”며 “두 자궁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의학적 놀라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해처를 담당한 리차드 오 박사는 “우리는 합쳐서 60년에 가까운 의사생활을 했지만, 이중자궁에 각각 임신한 아이를 받은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 배에 임신됐으니 '이란성 쌍둥이'라고 분류한다”고 덧붙였다.

첫째 아이는 '록시', 둘째 아이는 '레블'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두 아이는 각각 3.4kg, 3.3kg으로 태어나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