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암 정복'을 미션으로 2013년 설립된 의료 AI 기업이다. AI를 이용한 암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개발이 주 사업 분야다. 딥러닝 기술로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을 상용화했고, 의료영상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AI를 활용한 암 진단 솔루션 '루닛인사이트'와 항암제 효과 예측 솔루션 '루닛스코프'가 있다. 루닛인사이트는 영상 판독을 보조해 암을 조기진단하는 제품군과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제품군이 있다. 루닛스코프는 바이오마커 발현율을 정량화하는 제품군과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면역항암제와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제품군이 있다.
루닛은 사업 초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다. 루닛인사이트는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영업망을 확보 중이다. 또 인허가 획득을 통한 판매지역 확대 역시 지속 진행하고 있다. 루닛스코프는 글로벌 액체생검 선두 업체인 가던트헬스가 3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계적으로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조기 진단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고자 국가 차원에서 암 검진 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국가가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의사가 수기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향후 AI를 활용한 진단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 기술력은 동료평가된 논문으로 가늠할 수 있다. 루닛인사이트는 JAMA oncology, RSNA 등 100개 이상의 논문 및 초록을 발표했다. 40개가 넘는 SCI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통상 10개 수준으로 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루닛스코프는 150편 이상의 논문과 초록을 발표했고, 이중 SCI급 논문은 10편 이상이다.
기술력,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암 진단 분야에서 루닛 AI 솔루션을 도입한 의료기관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000곳을 돌파했다. 루닛은 지난해 3월말 기준 도입기관 2000곳을 넘어선 이후 약 7개월여 만에 3000곳을 넘어섰다.
암 치료 분야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20여곳과 루닛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 협업을 하고 있다. 루닛스코프 결과물은 궁극적으로 의약품 개발이나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조직 슬라이드의 면역학적 형질과 PD-L1 발현 여부를 정량화하는 디지털 병리진단 솔루션이다.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계약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루닛스코프의 연구용 사용이 큰 폭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