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서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논쟁도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자로 누가 적임자인지, 인선 기준으로 어디에 방점을 둘지 등을 놓고 논의했다. 이날 의총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45분가량 진행됐다.

Photo Image
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새 비대위원장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추전이 있었는데 이들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대국민적인 인지도와 혁신의 이미지로 가야할지, 당의 안정을 위해 정치인 출신으로 해야 하는지를 두고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원 장관과 한 장관을 비롯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 장관을 추전하는 의원들이 있었으나 반대 의견도 만만찮게 많이 나왔다”며 “대부분은 특정 인사를 지명하는 것 보다는 인선 기준에 대한 의견을 주로 많이 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처음에 제시한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나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점에 대부분 공감해주셨다”며 “그 기준에 맞는 분을 뽑는 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시한에 대해서는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판단을 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직적 당정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인 만큼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비대위가 이달 구성되면, 비대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하게 된다. 공관위는 사실상 내년 1월 초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새 비대위원장이 임명할 전망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