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IoT 보안 인증제 상호인정 MOU…“글로벌 진출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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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안 인증제도 상호인정을 통해 국내 사물인터넷(IoT)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4일 싱가포르 사이버보안청(CSA·Cyber Security Agency)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간 IoT 보안인증 제도의 상호인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인증제도 상호인정은 유사한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각국의 인증제도를 국가 간 상호 인정하는 제도다.

양국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본격적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실질적인 상호인정 체결로 호혜평등 원칙에 따른 혜택을 공유하기 위해 양국의 인증기관인 KISA와 CSA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 실무작업 추진과 최종 상호인정서 서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합의했다.

향후 6개월간 양국은 각국의 인증기준을 비교 분석해 인증 수준 및 세부절차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인증기준 등 동등성이 인정되면 한국(KISA)-싱가포르(CSA)간 IoT 보안 인증제도 상호인정협정(MRA)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양국 간 상호인정 효과가 발효되면 국산 IoT 보안 인증제품의 국제적 신뢰도 향상은 물론 싱가포르 현지 인증을 받지 않아도 수출할 수 있어 시간·비용 등이 크게 절약된다. 특히 다른 나라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품질, 소비자 신뢰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싱가포르 수출길이 넓어짐에 따라 아파트 월패드 등 기존 주택 분야뿐만 아니라 가전·교통·제조·스마트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 보안인증 신청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싱가포르는 이미 독일·핀란드 등과 IoT 보안 인증제도 상호인정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 'IoT 보안 인증제도'의 국제적 신뢰도 향상은 물론 독일·핀란드 등 유럽 국가와 IoT 보안 인증제도 상호인정 체결 가능성도 커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싱가포르와 협력체계 구축은 국산 IoT 보안 인증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 IoT 제조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유통·수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증제도를 운영하면서 세계 여러 국가와 지속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