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회장 아들이 지난 5일 구속됐다. 한컴은 이번 일은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도행 수원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암호화폐다. 이 암호화폐가 지난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하고, 30분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5만3800원으로 1075배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남동생이 구속되자 6일 공식 사과를 했다. 한컴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공식입장문에서 “사법 이슈를 우려하고 계실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수사 이후 제 남동생에 대한 사법부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이다”라며 “그러나 한컴과 저 김연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대표이사 김연수로서는 저희 경영진과 함께 한컴 및 주요 자회사에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