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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교육 사례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두바이로 떠나는 한국 교사들. 사진제공=학교가자닷컴

우리나라 교사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8)에 데이터 리터러시 기반 탄소중립 교육 사례를 전세계에 소개한다. COP에 한국 교사들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사들의 모임인 '학교가자닷컴'과 에너지 스타트업 이노마드(대표 박혜린)는 오는 9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28차 UN COP 28에 탄소중립 교육 사례를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 월촌초 신민철, 대구 유가초 이동형, 대구 호산초 정하늘, 서울 용동초 정윤지, 서울 정수초 김태연, 강원 관설초 차윤경 교사가 사례를 발표한다.

학교가자닷컴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교육 단절의 위기가 찾아오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며 시작됐다.

학교가자닷컴 교사들과 이노마드는 최근 학교 현장에서 1년동안 데이터 리터러시 기반의 환경 교육 '나의 도넛 복숭아 교실'을 운영해 왔다. '나의 도넛 복숭아 교실'은 도넛 경제학의 철학 아래 행동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해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탄소중립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만 강조하던 기존의 환경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실천 지표를 눈에 보이도록 데이터화하고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 변화를 확인해 왔다.

'나의 도넛 복숭아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각 가정의 가전제품의 종류와 전력량, 소비효율등급을 조사하고, 가정의 총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했다.

전기의 발전 원리를 터득하기 위해 개인용 수력발전기 체험용 교보재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해보고, 교내 전기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을 조사하는 등 탐구 중심 교육을 전개했다.

학교가자닷컴 참여 교사와 이노마드는 1년 동안의 데이터 리터러시 기반 교육과 학생들의 실천 사례들을 COP 28의 '기후 활동 혁신 존'에서 발표한다. 해당 교사들은 정부 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세션에도 참가해 한국의 교육 외교 사절단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학교가자닷컴 참여 교사들은 “한국에서 시도된 혁신적인 교육을 전 세계 알리며, 새로운 탄소 중립 교육 흐름을 주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9일까지 진행될 이번 UN COP28에서는 전 세계 국가의 환경 정책 수립에 중요한 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며, 학교가자닷컴과 이노마드의 교육 사례는 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의유엔(DMUN)의 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