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경비로봇·치매노인 수색'도 지능형 CCTV 성능 시험인증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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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성능 시험인증 분야에 무인 경비 로봇과 치매노인 수색, 요양병원 안전 분야를 신설했다.

이 제도가 지능형 CCTV 성능을 개선해 공공안전을 높인다는 취지인 만큼 무인 경비 로봇과 치매노인 수색 등 분야에서 지능형 CCTV 활약이 기대된다.

3일 KISA는 올해 8월 기존 지능형 CCTV 성능 시험인증 분야를 일반분야로 개편하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6대 안전지수(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감염)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분야를 새로 만들었다.

일반분야는 배회·침입·유기·쓰러짐·싸움·마케팅 등 10개 분야로 구성됐다. 안전분야는 지난 8월 스토킹 예방, 무인매장 안전, 드론 화재탐지 등 신규 인증 분야가 생긴 데 이어 이달 중 △무인 경비 로봇 △치매노인 수색 △요양병원 안전 등 세 분야가 새롭게 추가된다.

일반분야와 안전의 가장 큰 차이는 복합성이다. 일반 분야가 단순 이벤트를 탐지한다면 안전 분야는 여러 항목을 복합적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스토킹 예방의 경우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스토킹 가해자가 집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집 밖에 나온 사람을 폭행하고 집안으로 끌고 간다면, '배회'와 '싸움' '침입' 등 세 가지 분야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번에 신규 인증 분야로 포함된 무인 경비 로봇도 화재·쓰러짐·침입 등 다양한 이상 상황을 탐지한다. 요양병원 안전도 요양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배회·싸움 등 여러 안전사고를 탐지해야 한다.

김선미 KISA 물리보안성능인증팀장은 “제도를 운영하면서 국민 생활에 밀접한 사회 안전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며 “경찰청에 따르면, 지능형 CCTV 도입으로 매달 평균 1건 이상 스토킹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A는 인증 제도를 통해 지능형 CCTV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 제도를 시작한 계기도 지방자치단체 만족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KISA가 2021년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능형 CCTV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21.2점에 불과했다. 오탐과 미탐 등 성능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KISA는 시험 인증에 필요한 시나리오 기반 실제와 유사한 이상상황 영상데이터를 구축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실제 CCTV 영상을 사용할 수 없어서다. 시험·인증용 영상 데이터셋은 4750건을 확보했으며, 배포용도 1만484건 보유하고 있다. 배포용은 기업이 인증을 준비하거나 지능형 CCTV 성능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인증을 받으려면, 먼저 배포용 영상데이터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시험을 벌인 뒤 KISA 랩(LAB)에서 사전 시험을 마쳐야 한다. 이후 KISA가 직접 솔루션을 시험한다.

항목별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인증이 부여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국문 인증서와 함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영문 인증서도 제공한다. 수요처가 KISA 지능형 CCTV 인증 제품에 가산점을 주거나 KISA 시험평가결과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현재 유효 인증 건수는 144건이다.

공공기관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과 지능형 CCTV 성능개선에 손을 잡은 데 이어 올해 폭행, 재물손괴 등으로 분야를 넓혔다. 또 교육부와 학교안전 및 사고예방을, 서울교통공사와 교통약자, 부정승차 등 철도 내 내 사고예방을, 서울시·용산구청과 인파사고 초기대응 등을 위해 각각 협업했다.

김 팀장은 “지자체 만족도가 통상 60~70점으로 높아진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지능형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별로 성능 확인·개선 등에 대한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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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유효 지능형 CCTV 성능 시험인증 건수.(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