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400억달러(약 58조원) 투자를 완료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오픈AI 투자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투자 약정 잔금 220억~225억달러 납입을 마쳤다. 지난 4월 80억달러를 오픈AI에 직접 출자한 데 이어 공동투자자와 함께 100억달러를 추가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올해 2월 오픈AI 기업가치 2600억달러를 기준으로 4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바 있다.
오픈AI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 10월 5000억달러로 치솟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1조달러(약 1441조원)까지 인정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은 10%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비영리 오픈AI재단에 이은 주요 주주로 입지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 10월 공익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며 MS와 재단 지분율을 각각 27%와 26%로 정리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58억달러 규모 엔비디아 지분을 지난달 전량 매각하고 오픈AI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당시 손 회장은 “오픈AI 등에 투자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10년간 10조달러를 투자하면 불과 반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AI 거품론'도 일축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액 일부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이 공동 추진하는 미국 내 AI 특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배정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