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현행 인사 제도를 재점검하고 철저한 성과 중심 인사·보상 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정 부회장은 30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성과평가지표(KPI)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KPI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성장을 했더라도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성과를 낸 구성원은 확실한 보상을,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우수 인재를 육성·영입할 수 있고 우수 인재 확보 여부는 그룹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 예측 가능한 KPI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그룹의 변화·혁신을 직접 챙길 전망이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한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실 개편을 단행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