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POS 사업 속도…차별화 서비스로 이용자 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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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이 POS 사업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 록인과 배달 수요 감소에 따른 신사업 활성화 차원이다.

만나, 바로고, 뉴트랙 등은 최근 POS 사업을 시작했다. 배달 가맹점(음식점)에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판매 중이다.

만나 코퍼레이션은 'MOM포스'를 판매하고 있다. 가맹점의 매장 주문, 포장 주문, 배달 주문, 배달대행, 예약 및 대기 등은 물론 매출 관리와 식자재 구매까지 가능하다.

기존 포스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포스 기계를 새롭게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포스 프로그램에 위젯 방식으로 추가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MOM포스를 통해 연동된 주문 앱 내 매장의 영업 상태와 상품 종류 및 가격 변경, 예약 현황 등 다양한 상태값 변경도 손쉽게 가능하다.

일반 가맹점 외에도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를 맺고 MOM포스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의 주문앱 땡겨요, 모빌월드의 상생주문앱 픽오더 외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주문앱 등과 제휴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약 1000개의 가맹점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바로고는 11월 '올스타POS'를 본격 론칭했다. 상점 운영에 필요한 부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배달주문중개, 키오스크, 주방 주문 통합 화면, 현장 대기 번호 호출 서비스, 회원관리, 선결제 등이다. 테이블 오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전용 소프트웨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하드웨어도 선뵀다. 10개의 연동 포트를 탑재해 사인패드, 영수증 프린터 등 주변 기기 확장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연말까지 13개 밴(VAN)사와의 계약 체결을 계획 중이다. 바로고가 운영하는 '든든상점' 연동도 진행한다. 든든상점은 방역·방제, 다회용기 이용, 상점 음악 등 상점주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1000개 상점에서 올스타포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뉴트랙은 배달대행프로그램과 POS 기능을 통합한 '뉴트랙 올인원' 포스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시장 내 다양한 주문 플랫폼이 도입되며 정산이 분산되고 관리가 어렵다는 현장 애로사항을 반영했다. 주문·연동·배달 대행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통합 데이터로 매출과 배달비를 분석할 수 있다. 홀 주문·포장·배달 통계를 제공, 매출 분석 및 전략 수립을 돕는다. 조리와 서빙을 소수 인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 멀리서 화면을 보더라도 한눈에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설계했다.

향후 상점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할 계획이다. 매출·매입뿐만 아니라 급여 정산·근로자 계약서 작성·배달 대행 연계 등 필요 서비스로 확장한다. 요식업을 넘어 통합 솔루션이 필요한 유통 및 소매업 등 까지도 뉴트랙 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달 플랫폼이 POS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가맹점을 강력히 록인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 서비스와 POS 서비스를 묶음으로 판매해 기존 이용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연동된 상점에 추가 솔루션 도입 영업을 하면 돼 영업 부담도 적다.

가맹점은 배달 플랫폼 포스를 이용하면 데이터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단순 배달요청, 배달상태 확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매장 홀)과 온라인(배달주문)의 매출을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부담도 줄어든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외식문화가 다변화하면서 웨이팅 서비스, 키오스크, 매장 방역 등 상점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났다.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도입하려면 개별 업체와 계약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해 부담이 가중된다. 배달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수수료 및 배달료 등에 대한 지출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배달 건수가 코로나19가 끝나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가맹점 록인을 위해 배달 업계가 POS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플랫폼사 별 특징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