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KT 출신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현대차 그룹의 KT 자회사 인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20일 오전 서 대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관계자 주거지 등 총 4곳의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 주거지를 한 차례 압수수색한 바 있다.
KT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동서가 설립한 회사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 8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대표 친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지난 2019년, 2021년에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KT가 여기에 '보은 투자'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을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거래에서 현대오토에버는 거래 당사자가 아니기 떄문에 서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KT그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가 현대차 그룹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KT 인수 과정에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관여를 조사하고 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거래 물량 전부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오토에버 측 도움없이 KT클라우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매입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해당 혐의는 현대오토에버 회사와 관련된 건이 아닌 서정식 대표의 개인적인 일로 현재 구체적인 사안을 파악하지 못해 현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