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큐텐, 투자 협상 사실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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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CI

11번가와 큐텐 간 투자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기업 가치 측정을 위한 상호 실사를 진행한 후 지분 교환율에 대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최근 큐텐에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업계는 양측 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됐다. SK스퀘어는 2018년 해당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해당 지분을 넘겼고 투자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IPO 시장 환경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약속한 기한(올해 9월 30일) 내 IPO가 어렵게 되자 지분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큐텐과 협상 결렬에 따라 SK스퀘어는 새 투자자 또는 지분 인수 희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1번가와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망에 올라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