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내년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새 진용 짜기에 들어갔다. 4대 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를 관통했던 불확실성 이슈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안정 속 변화'에 연말인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중순 사이 주요 그룹사의 연말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17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대표에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 현대제철 대표에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이어 다음달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 그룹은 이번주 후반 계열사 사장단·임원 정기 인사를 한다. 삼성은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그룹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인사 시기를 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초에서 11월 말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이 엑스포민간유치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28일 직후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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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과 '변화'다. 핵심 사업은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불황에 처했던 올해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쟁과 불황 장기화 등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고, 내년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해소 여부 등 변수는 여전히 많다. 4대 그룹은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난제를 이번 인사를 통해 풀어야 한다. 업계는 실적 개선 등 가시적인 지표를 보인 인물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성과 중심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대내외 변수가 많은 상황에선 믿고 쓰는 카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며 “올해도 검증된 인물에 주력 사업을 맡기고 신규 육성 분야는 우수 인력을 배치·영입하는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