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의 무한 진화'…스마트국토엑스포 통해 디지털혁신 가속화

Photo Image
2023 스마트국토엑스포가 국토교통부 주최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의 주관으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라이카지오시스템코리아의 자율 비행 레이저 스캐너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실생활에서부터 아파트단지 설계, 재난 예방에 이르기까지 공간정보 서비스가 무한 진화하고 있다.

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토정보(LX)공사 등이 주관한 '2023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 혁신을 가져올 공간정보 서비스가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는 공간정보를 중심으로 한 이종기관의 교류와 협력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엑스포는 '디지털 지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개막식, 전시, 콘퍼런스, 비즈니스 미팅,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대중소 민간기업, 공공기관, 중앙부처에 이르기까지 135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생활의 편의와 안전을 대폭 향상시켜 주는 기술도 만날 수 있었다. 아티코디자인은 생성형 3D AI 기반 주거환경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지 않아도, 공사 중에도 마치 실제 집을 방문해 보는 것처럼 현실과 흡사한 주거 내부를 3D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LH는 아파트 단지 후보지 분석부터 스마트설계와 안전 시공 등을 위한 전 과정에 공간정보를 활용했다. 후보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60일 걸리던 과정을 단 1주일로 단축시켰다. 불법 보상 투기를 방지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드론 영상 분석으로 보상과 시공 업무 디지털화도 꾀했다. 건폐율과 용적률 정보로 공공주택 최적 단지도 산출해 낼 수 있다.

실제 환경처럼 스튜디오에서 3D 공간을 구현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75mm스튜디오는 촬영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정보 솔루션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안전과 촬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X공사 경기남부본부가 개발한 수해예측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홍수가 날때 빗물이 어디로 흐를지, 어디서부터 침수될지 미리 예측해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화재전용 드론, 방재 로봇 등 공간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안전 기술도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글로벌 협력도 엿볼 수 있었다. 탄자니아의 토지주택개발부 부차관, 에티오피아 도시인프라부 토지지적 본부장 등도 참여해 한국의 공간정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탄자니아에는 LX공사가 국토교통부의 ODA 사업으로 공간정보 교육센터를 짓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주소정보와 토지정보 관련 시스템 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외에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알렉상드르 파울로 페르난데스 공간정보네트워크 위원장, 개방형공간정보 컨소시엄(OGC) 스캇 시몬스 사무국장이 엑스포를 찾았다.

이날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는 배송로봇 활성화를 위한 이종기관의 협력도 가시화됐다. LX공사는 LG전자와 8일 실내·외 동시 배송 로봇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X공사는 배송로봇 실내·외 원활한 이동을 돕는 공간정보 데이터 표준과 기술을 지원하며, LG전자는 실내·외 동시 배송로봇 연구와 실증, 육성사업에 나선다. 로봇기술과 공간정보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물류 서비스의 혁신이 기대된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국토부는 공간정보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지형, 건물, 기상, 유동 인구의 데이터를연결하고 융합하여 국가 차원의 디지털트윈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공공과 민간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고 쉽게 찾도록 새로운 유통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최규명 LX공사 부사장

Photo Image
최규명 LX공사 부사장. 사진=LX공사

“디지털트윈의 완성을 위해서는 구동을 위한 데이터가 활발하게 오고가야 합니다. 부분적인 서비스는 시스템일 뿐이지 디지털트윈이 아닙니다. 담당자의 교육, 지자체 데이터 교류 등을 통해 광범위하고 광역적인 서비스가 구축되어야 진정한 디지털트윈이 될 것입니다.”

재난재해 예방을 위해 디지털트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규명 LX공사 부사장은 디지털트윈의 완성을 위한 조건으로 데이터와 활용능력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디지털트윈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데이터는 여전히 미진하다”고 진단하며 최근 지자체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적재조사 사업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LX공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적재조사는 정부가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2030년까지 디지털측량을 통해 지적불합지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사업이다. 이제 7년 남짓 남았지만 예산 투입은 3000억원에 그친 상태다.

LX공사법 역시 서둘러 통과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최 부사장은 “수치 측량에 이어 확정 측량 개방에도 동의하는 등 산업계가 원하는 방향을 모두 담으려고 했다”며 “공간정보 분야에 선투자할 수 있는 공사법이 마련되어야 공간정보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