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광주광역시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은 의료·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육성과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 역할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 8개월간 진행된 이번 사업은 기업맞춤형 헬스케어 데이터의 법적·기술적 접근성을 높여 의료·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요기업과 AI 전문기업간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해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연계를 가속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5개 융합기술과 10개 AI솔루션 플랫폼을 통한 실증랩 구축으로 AI기술 구현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AI 집적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활용을 통해 올해 말까지 617개 양질의 일자리와 762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사회적 성과도 눈에 띈다. 경제적으로도 531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장기적 산업연관 효과는 231억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헬스케어 분야 AI 기술개발 및 산업육성용 자원(데이터·기술·인력)과 인프라(슈퍼컴퓨팅·데이터센터·실증기반시설 등)를 한 곳에 집약한 AI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스마트헬스, 스마트신약, 스마트의료기기 등을 구분해 맞춤형 육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 정책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예측할 때 인간 눈높이에 맞도록 개인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보안은 필수다. AI 시스템을 통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보안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환자의 의무기록에 대한 데이터 오용방지를 위한 조치도 있어야 한다.
광주의 경우 국가 AI데이터센터, AI기술 응용솔루션, 원스톱 창업지원 등 데이터 연구개발·실증 연계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원격의료 시대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보건소와 의료기관 의료데이터를 통합한 'K헬스 공공의료 AI서비스 생태계 구축' 사업 추진에도 나서야 한다.
광주시는 AI 생태계를 통한 공동 연구를 수행해 데이터 중복 학습을 막고 실증랩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해 신규 수요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의료데이터 종류와 양을 확장해 더 정확도가 높고 많은 질병을 진단예측할 수 있는 AI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자동화된 데이터 획득과 분리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