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줄였다...“메모리 재고 수준 정상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3분기 반도체 적자 폭을 줄인 가운데 재고 정상화로 향후 가격 상승폭 확대를 예상했다. 정보기술(IT) 시장 회복세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 판매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내년 HBM 공급량을 올해 대비 2.5배 키울 계획이다. 해당 물량에 대한 주요 고객사 협의도 진행 중이다. 모바일 분야는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TV 사업에서는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와 맞물려 QLED·OLED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1조원 이하(1분기 0.64조원, 2분기 0.67조원) 영업이익에 머물며 부진했으나 3분기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3조75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메모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된 가운데 시장 회복 추세 가속화와 가격 상승폭 확대”를 전망했다.

모바일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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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는 글로벌 수요가 줄었지만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공들여 온 전장 부문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및 카 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최대 영업이익인 2022년 4분기 3700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누적 영억이익은 8300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 부문 회복세에 4분기 전망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S 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한다. 디스플레이와 DX 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IT 시장 전반에서 메모리 시장 저점 인식이 커지고 있고, PC·모바일 시장 대용량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도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세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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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현황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