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시스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 주력산업 제조 현장에서 필수인 케이블 체인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케이블 체인은 구동하는 물체의 배선·배관 등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케이스(case) 개념의 부품이다. 기존 케이블 체인은 분진과 소음 발생 등으로 인해 청정 환경을 요구하는 첨단산업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씨피시스템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과 최첨단 설비를 구축, 분진을 최소화하고 소음을 획기적으로 낮춘 친환경 케이블 체인을 개발했다. 정전기로 인한 반도체 제조라인의 고질적 회로 손상, 컴퓨터 오작동 등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 인화 물질에 의한 점화·폭발 등을 방지한다.
씨피시스템은 자체 사출성형기술로 케이블 체인을 국산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밀도가 생명인 청정 제조시설에도 최적화됐다. 반도체 제조라인에 쓰이는 케이블 체인은 초정밀 청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씨피시스템 케이블 체인은 세계 최초로 ISO 클래스 1등급을 취득했다. 1입방피트 공간 내에서 0.5㎛ 이상 입자가 1개 이하인 경우에만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했다.
씨피시스템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ISO 9001 품질 관리 시스템과 ISO 14001 환경 경영 시스템, 미국 UL, 독일 TUV 등 다수의 국제품질 인증도 취득했다. 2005년 이노비즈 인증, 이듬해 신기술인증(NET) 획득 등 국내 기술 성과도 뛰어나다. 핵심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개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몰두한 결과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이탈리아, 미국, 러시아 등 해외 30여개국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씨피시스템 제품은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외 바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30%를 차지한다. 회사는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불량률 최소화, 무재해 운동 생활화 등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와 산·학·연을 연계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씨피시스템이 지역거점 기업으로 자리 잡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