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기배'다…인천경제청, 우리나라 첫 전기선박 '센트럴커낼호' 운항

인천경제청, 지난 15일 센트럴파크서 순수 전기추진 선박 선봬
센트럴커낼호, 총 17t·전장 16.13m·너비 4.6m…총 45명 탑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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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네번째)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오른쪽 다섯 번째) 등이 지난 15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열린 센트럴커낼호 취항식에 참여해 테이프 커팅을 했다. 김동성 기자

지난 15일 인천시 송도센트럴파크 웨스트보트하우스에는 만국기가 걸리고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바로 친환경 전기 추진 선박인 '센트럴커낼호'를 타기 위해 모인 것.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이 모였지만, 그중 어린아이와 연인 등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듯 들떠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시범운영한 센트럴커낼호는 첫 탑승객을 태워 센트럴파크 해수로를 따라 송도국제도시 빌딩 숲으로 출항했다. 탑승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고 송도국제도시의 높은 건물과 야경을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센트럴커낼호는 해수로의 수상택시 노선을 따라 왕복 약 2.4㎞를 운항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방문한 임보련씨는 “전기배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분명 배를 탔는데, 전기차와 같이 엔진 소리도 안 나고 조용해서 놀랐다”며 “우리나라 기술이 날로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센트럴커낼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주해 해양수산부의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 관련한 형식승인 절차를 모두 이행한 전기 배터리만을 동력으로 하는 우리나라 1호 순수 전기추진 선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인천시민의 날과 인천경제청 개청 20주년을 맞아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기추진 선박을 시험 운행했다.

센트럴커낼호 선박은 총 17t, 전장 16.13m, 너비 4.6m, 선체는 알루미늄, 선원 2명을 포함한 45명이 입석과 좌석 혼용으로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6노트에 평균 속도 3~4노트다. 배터리는 추진용 230킬로와트(㎾)와 시스템용 115㎾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0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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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센트럴커낼호가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해수로를 따라 시범운항했다. 김동성 기자

그동안 센트럴파크 수상택시는 미추홀1~3호까지 총 3대를 2009년 7월부터 운행했으나, 2020년 선박 노후화에 따른 미추홀 1호 선박을 매각하고 대체용 수상택시 건조를 추진했다.

2021년 8월 입찰 공고와 제안서 평가위원회 개최, 협상 등을 통해 같은 해 12월 선박 구매 계약서를 체결했고, 이후 약 1년 9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올해 9월 납품 완료했다.

탑재된 배터리는 한국전기연구원 형식승인 시험을 통과했고, 선박용 전기 충전기는 한국기계전기전자 시험연구원 인증 제품을 설치했다. 육상충전기와 선박을 연결하는 정션박스는 한국 선급에서 3자 검증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전기 추진 선박은 일체의 배출 물질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도 좋다”며 “소음과 진동이 적고 선체 저항도 작아졌으며, 조종 성능도 우수해 승선감도 좋다. 친환경 글로벌 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