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일본 전파신문의 협력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양국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대표하는 미디어가 주축이 돼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은 올해 약 17조원(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 보고서)으로 추정되며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SaaS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알서포트, 영림원, 핸디소프트처럼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업이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 대다수 기업이 일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적어도 10년은 공을 들여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게 국내 SW 기업의 하소연이다.
양국 미디어의 협력에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SW·ICT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공공을 비롯한 산업별 네트워크가 강한 미디어가 앞장을 서는 만큼 기존과 다른 다양한 형태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일본 SW·ICT 기업은 한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으로 제품과 서비스 수출을 타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공공, 제조, 금융 등 한국 시장 고객사 확보뿐만 아니라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보안, 블록체인 등 솔루션 기업과 기술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
타사카 히로야키 전파신문 영업본부장은 “일본 SW·ICT 기업 사이에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면서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문 기업 솔루션 확보 등 교류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과 전파신문은 양국 공공기관을 비롯한 고객사가 참여하는 포럼을 시작으로 컨퍼런스, 전시회 등으로 협력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매년 양국을 오가며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순 기사 콘텐츠뿐만 아니라 각국 주요 SW·ICT 기업과 제품을 소개, 신규 고객사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8월 10일 히라야마 히츠토무 전파신문 대표와 일본 소프트웨어협회(JCSSA)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IT 기업 교류 및 수출 협력을 위한 사전 온라인 미팅을 개최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