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DB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 영역에서 협력을 본격화한다. 네이버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고객 자동차 운전이력을 분석, 안전운전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Usage-based insurance)' 특약 개발을 진행한다. 앞서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에서 활용됐던 '운전자 스코어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이용 고객 대상으로 DB손해보험 측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제3자 제공'에 대한 이용자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DB손보 측에 제공하는 이용자 개인정보는 운전시간, 운행거리 및 운전 습관 패턴 정보와 이용자 고유 식별정보 등이다.
네이버와 DB손보는 이 정보를 기반으로 운전자 스코어링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보험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안전 고객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이 예상된다.
네이버지도가 내비게이션 이용자의 운전습관을 스코어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업데이트에서 내비게이션 경로 이용과 '안전운전' 이용 데이터를 보관하고 다시 볼 수 있는 '주행기록'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 역시 향후 보험상품 데이터 연계를 염두에 둔 조치다.
네이버지도가 선보일 스코어링 시스템 출범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주행기록'을 이용하고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한 이용자 표본이 충분해야 활용도 높은 안전운전 스코어링 모델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DB손보는 경쟁사 대비 UBI 안전운전 특약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티맵의 안전운전 점수 기반 UBI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와도 최초로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네이버와도 같은 UBI 특약을 선보일 경우, 보험사 최초로 국내 주요 모바일 내비게이션 3사의 데이터 연동 특약 상품을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험상품 연계뿐만 아니라 네이버지도 자체에 이동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반적인 이용약관 개편이 있었다”며 “자동차 주행이력 이외에도 길 찾기 등 길 안내 전반에서 이용자 이동 궤적을 추가 수집해, 좀 더 다양한 이동수단 정보 품질 개선 및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