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연말을 앞두고 170만대 내수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10월 신차 판촉전이 펼쳐진다. 이달 르노코리아차와 KG모빌리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낸 데 이어 판매 상위권 업체인 현대차·기아와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일부 모델을 최대 20% 할인하는 등 판촉 조건이 크게 강화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차는 이달 XM3와 SM6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놨다. QM6는 60개월 3% 저리 구매 조건을 추가했다. 르노코리아차의 모델별 최대 할인 폭은 SM6 340만원, QM6 310만원, XM3 190만원에 달한다. 월 10만원대 할부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KG모빌리티 역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포함한 'KG 세일 페스타'를 시행한다. 티볼리와 토레스, 코란도 구매 시 선수금 20%를 내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티볼리와 토레스는 일시불 구매 시 차종별로 최대 KG M포인트 200만원 또는 KG M포인트 100만원과 LG 가전제품 중 한 가지를 제공한다.
쉐보레는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를 대상으로 12개월 무이자부터 72개월 5.5%까지 저리 할부 상품을 선보인다.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등 수입 모델 4종은 최대 15%를 할인 판매한다. 전기차 볼트 EUV 구매 고객에게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가 정체된 전기차 시장 보급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증액하며 제조사들도 가격 인하 카드를 내걸었다. 현대차·기아는 연말까지 전기차 특별 할인 혜택인 'EV세일페스타'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차종별로 아이오닉5 400만원, 아이오닉6 400만원, 코나EV 20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아이오닉5는 정부 보조금 80만원까지 총 480만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기아도 전기차 할인 폭을 키웠다. EV6는 제조사 할인 320만원과 추가 정부 보조금 64만원을 더해 총 38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는 총 144만원을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도 연말을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 총력전을 펼친다. 벤츠는 내년 E클래스 모델 변경을 앞두고 트림별로 최대 20% 할인에 들어갔다. BMW와 아우디 역시 모델별로 최대 20%대 할인율을 유지한다. 차량 공식 가격을 하향 조정한 브랜드도 있다. 푸조는 이달부터 3008 SUV 가격을 7%(330만원) 하향 조정했다. 푸조 전기차 e-208과 e-2008 SUV는 1150만원을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올해 판매 목표 대수를 채우기 위해 각 업체가 가격 할인과 무이자 할부는 물론 별도 옵션 제공, 사은품 등 혜택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