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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1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재진 환자 진료 원칙을 골자로 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30일 서울 도봉구 한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백재욱 도봉구의사회 총무이사가 비대면 진료 진행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의료 취약계층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서울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어르신 건강동행사업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추진 지원용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부터 의료 취약 계층 100가구에 태블릿기기와 혈압, 혈당, 산소포화도, 악력기 등 4가지 측정 장비를 설치했다. 어르신 대상으로 비대면 건강상담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교육도 마쳤다. 대상 가구들은 보건소 의료진과 매주 1회 비대면 영상으로 상담하고 있다.

비대면 건강상담은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을 활용해 주1회 동행팀 상담, 일상상담 등으로 이뤄진다. 주1회 동행팀 상담은 보건소 의료진과 매주 1회 비대면 영상을 이용한다. 거동불편 환자는 집에 설치된 혈압, 혈당, 산소포화도, 악력기 등으로 개인 건강을 체크한다. 서울시는 연내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전국에서 의료 취약계층에 필요한 서비스”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변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수정해가면서, 비대면 진료 모델이 자리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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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닥 바로돌봄

솔닥은 대구시 남구청과 '취약계층 비대면진료 인프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솔닥은 대구시 남구 내 노인주야간보호센터 15개소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 '바로돌봄'을 10월부터 설치한다. 남구 내 15개 노인주야간보호센터와 의료기관 20개소, 약국 23개소가 비대면 진료 인프라 구축에 참여키로 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간호인력 협조를 받아 의사와 비대면 진료 상담·진단 등을 받을 수 있다. 진단 후 센터 인근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송되고, 조제된 약은 대리수령도 가능하다. 솔닥은 대구 남구청을 시작으로 타 지자체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대구 협약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진료에서 지역 상생모델이 나오면 향후 타 지자체로 사업이 확장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은 장애인 등록 환자, 섬·벽지 거주자, 65세 이상 장기 요양 등급 판정 환자, 격리 중인 감염병 확진 환자 등 거동불편자에 한해 초진을 제공한다.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 경로당' 사업과 연계도 주목된다. 스마트 경로당 사업은 노인 복지·여가의 최일선인 경로당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이다. 비대면 여가·복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영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자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을 활용한 건강관리·생활정보 제공 서비스, 인공지능 기반 치매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여기에 비대면 진료를 넣을지 고민 중이다. 지난 8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비대면 진료 업체들에게 관련 의견청취 간담회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를 스마트 경로당에 도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