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1주년 특집] 택배 실시간 위치 확인…드론 하늘길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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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도심 드론배송 서비스 시연 장면

드론·로봇배송 상용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드론·로봇배송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시범 사업에 한창이다. 정부가 오는 2027년 드론·로봇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적 지원을 약속한 만큼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는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한 드론·로봇배송 상용화 테스트에 돌입했다. CU는 성남시, 태안군 2개 지자체와 함께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경기도 성남 시민 물놀이장에서 드론배송 서비스를 운영했다. 사업 기간 동안 드론배송 주문은 기존 라이더 배달 주문 대비 2배 넘게 접수됐다. 이달에는 성남 탄천 애견공원에서 드론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로봇배송 상용화 테스트도 점검을 마쳤다. CU는 지난 4월 스타트업 '모빈'과 손잡고 경기도 화성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약 한 달 간 로봇배송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했다. 운영 4주차 주문 건수가 시행 초기 대비 5배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 또한 지난 8월부터 드론배송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경상북도 김천시와 드론배송 전문업체 '니나노컴퍼니'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 도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드론배송 건수는 지난달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2주간 총 53건을 기록했다. 가을철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송 건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부터 경기도 가평시에서 '드론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배송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일대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3차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로봇·드론배송 기술이 상용화 전 단계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배송의 경우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인식과 회피, 횡단보도 주행 등 자율주행이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 드론배송의 경우 지상관체 시스템(GCS) 기반 하에 배송하는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 세븐일레븐은 관련 규제가 풀리는 상황에 발맞춰 수익 모델 정립 등 추가적인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도 배달 서비스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 배달을 진행해 총 91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 총 232건의 배달 주문을 수행했으며 최대 배달 거리는 왕복 6㎞를 기록했다. 도미노피자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GPS트래커를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드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촌치킨 또한 지난 8월부터 가평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드론 배달 시험 비행을 실시해 7㎞ 비가시권 비행을 수행하는데 성했다. 교촌치킨 드론 치킨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드론배송센터 가평점, 청평나루 드론배달점, 가평에 위치한 아도니스 펜션, 레브 펜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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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로봇배송 서비스를 위해 계단을 오르는 모빈 로봇

업계에서는 로봇배송은 2026년부터, 드론배송은 2027년부터 일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로봇배송은 도로교통법·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실외 주행이 힘든 상황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엘리베이터를 조작하는 등 세밀한 기능 개발도 필요하다. 드론배송 또한 도심 내 운행 제한, 비가시권 비행 규제 등으로 상용화에 제약이 있다.

정부는 규제를 완화해 드론·로봇배송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제2차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드론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드론배송의 경우 올해 제주 가파도와 성남 도심공원 등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해 연말까지 안전관리, 배송비행로 등 드론배송 표준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7년까지는 드론교통관리시스템(UTM), 배송로, 이·착륙장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층 건물 별로 배정할 배송 주소는 2028년 마련한다. 배송보험 개발, 비가시권 비행규제 완화 등 사업자 부담도 경감해 도심 내 드론배송을 조기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로봇배송 또한 국토부를 중심으로 3분기 중 로봇배송 얼라이언스(가칭)를 발족하고 4분기부터 실증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주택공사(LH)가 소유한 임대주택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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