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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우리 기업들의 120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됐다. 이르면 다음달 스마트교통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6대 선도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사업 착수를 위한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협정까지 체결되면서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국토교통부는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이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수도 키이우 첫 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재건 사업이 먼 미래의 사업이 아니라 당장 착수할 시급할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3억달러 무상지원과 함께 총 23억달러 이상이 될 EDCF 공여협정을 정식 체결하면서 사업 착수 여건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착수할 사업은 6대 선도 프로젝트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10차례 이상의 화상회의 등을 거쳐 가장 시급한 6대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이다. 사업 첫 단계인 계획 수립부터 착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 중 키이우 교통마스터플랜은 이르면 다음 달 착수한다. 국토교통부 우종하 해외건설지원과장은 “비행기로 다니기 쉽지 않아 폴란드-우크라이나 육로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생명줄”이라면서 “시내가 계속 폭격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필수 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을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속철도 및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원팀코리아로 참석한 기관은 총 20개다. 정부에서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공공에서는 LH·수자원공사·코레일·한국공항공사·KIND·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민간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HD현대건설기계·현대로템·네이버·유신·한화솔루션·한화건설·KT·CJ대한통운·포스코 인터내셔널·해외건설협회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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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한 대표단. 사진=국토교통부

대표단으로 방문했던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측 원전 파트너 홀텍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배치에 이어 20기 건설을 추진한다. 회사는 키이우에도 지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우크라이나 SMR 구축을 필두로 에너지 인프라 재건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보리스 공항 현대화에도 참여한다.

CJ대한통운은 우크라이나 소크랏 투자 그룹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JJ그룹과 루츠크 지역에 500만t 이상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내륙항만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항만과 철도운송을 연결하는 내륙항만으로 식량자원 운송을 지원하고 6대 프로젝트에 사용될 장비와 건설자재 운반을 위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주와 각각 MOU를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150만불 규모 건설기계도 무상으로 기증했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15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센터를 열었다.

기업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외교부에서 여러 장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팀코리아는 폴란드 안전지역으로 나올때까지 일정 등을 극비에 붙이는 등 긴박하게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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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면서 촬영한 사진. 출처 =원희룡 장관 페이스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대한민국의 교훈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크게 공감했다”면서 “적어도 30년의 비전으로 우크라이나의 근대화를 이끌어, 유럽속 제2의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