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하길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미국 터프츠대학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북한군을 주둔시키길 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북한의 탄약과 대전차 포탄, 그리고 '인력', 즉 북한 병사들을 필요로 한다”며 단순한 추측이 아닌 몇 가지 사실에 근거한 추론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승인한 2017년 12월 유엔(UN)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아직까지 러시아에 남아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은 큰 손실과 사상자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정부는 인간의 삶과 자국민의 삶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따라서 양자 간의 이러한 종류의 협상은 실용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비축물자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전한 이 교수는 “군사력에 있어서 북한은 농담하지 않는다.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더 발전된 군사 기술을 얻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선진화된 군사 기술을 위해 병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측은 러시아 전쟁 초기는 물론, 북러 정상회담설이 돌던 시점부터 있어왔다.
러시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카로프는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북한 의용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어 온 일이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는 북한 의용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전 러시아 외교관인 보리스 본다레프도 비슷한 추측을 내놓았다. 본다레프는 최근 KBS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무기와 탄약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북한이 군을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