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물량까지' 아이폰15 OLED,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굳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15 출시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15 디스플레이 공급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화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의 결과로, 애플 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 확대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5 4개 모델 전체에 OLED를 유일하게 공급하는데 이어 최근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인 BOE가 아이폰15용 패널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당초 BOE에 배정됐던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왔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OLED 공급량 증가에 따라 관련 소재·부품 발주를 늘리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월보다 9월, 10월 발주를 20% 정도 더 냈다. OLED 패널을 그 만큼 더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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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프로 모습(사진=애플 홈페이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2종과 아이폰15 일반 모델 2종, 총 4개 모델에 대한 OLED 공급권을 따냈다. 구체적으로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전력 효율이 좋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를, 일반과 플러스 모델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수주했다.

BOE는 아이폰15에 LTPS OLED를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품질 문제로 공급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시점이 다가올 때까지도 승인이 나지 않아 BOE로 배정됐던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연내 품질 승인 여부도 불투명한데다 올해 할당된 물량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일반 모델 2종은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두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풀이했다.

아이폰15 전체 모델에 OLED를 공급하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로부터 프로 모델 승인을 받았으며, 프로맥스용 OLED는 이달 중 승인이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아이폰15 OLED를 모두 공급하는 셈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15를 공개한다. 아이폰15는 디스플레이 상단이 움푹 파인 '노치' 형태가 아닌 구멍처럼 뚫린 모양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전 모델에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알림창 역할을 하는 것으로, BOE는 이 기능을 위한 홀(Hole) 디스플레이 가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5 출하 목표량은 올 연말까지 1억대를 상회한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출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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