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이 냉동상태로 발견된 미라 '외치(Oetzi)'의 게놈을 분석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 화제다. 분석 결과 외치는 현재 튀르키예 지역인 아나톨리아의 농경 집단 후손으로 거무스름한 피부를 가졌으며, 사망 당시 남성형 대머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국제연구팀은 17일 과학저널 '셀지노믹스'(Cell Genomics)에서 첨단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외치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치는 1991년 알프스 만년설에서 등산객들에게 발견되어 '알프스 아이스맨'으로 불렸다. 완전한 미라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사망 당시 45세, 키 160cm, 몸무게 50kg로 추정했다.
이번에 연구진이 외치의 골반에서 추출한 고대 DNA를 새로 분석한 결과, 외치는 검은 피부와 검은 눈을 가졌고 대머리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 외치를 지금의 유럽인처럼 밝은 피부색과 밝은 눈을 가진 머리카락이 많은 남성이라고 추정한 것과 대조된다.
또 혈액형은 O형이며, 5300년 전 생존 당시 심혈관계 질환과 함께 우유를 흡수하거나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요하네스 클라우제 박사는 “외치가 그가 살던 시대와 지역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에서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