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은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 유럽까지 유행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비금속을 인공적으로 가공해 귀금속을 얻는 게 목표다. 당시 연금술사(알키미스트)는 여러 비금속을 혼합했지만, 당연하게도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금술사들의 노력과 집착은 새로운 화학 물질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는 서로 다른 두 개 이상 물질로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 현대 과학의 기초를 닦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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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추진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이 같은 중세 유럽의 연금술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앞으로 10~20년 후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도전적·혁신적인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해 미래 신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하는 게 핵심이다.

2020년 시점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추진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오는 203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 국비 3472억원을 포함해 총 4142억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유 공모 형태로 상식을 뒤집으면서도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연구 기반을 보장한다.

산·학·연 최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그랜드챌린지위원회'에서 혁신 테마를 발굴한 이후 테마별 3단계 스케일업 경쟁형 R&D에 나서게 된다. 연구수행자는 직접 상세 품목, 기술 스펙 등을 제안해 한층 도전적인 연구과제를 발굴한다.

프로젝트 주관기관은 대학, 연구소 등 비영리기관에 한정했다. 사업 단계 진행에 따라 컨소시엄(영리 목적 포함) 확장 등에도 별도 제한은 없다.

1단계 개념연구는 1년간 진행한다. 테마당 6개 과제를 선정해 각각 2억원을 지원한다. 2단계 선행 연구는 테마당 3개 과제로 축소한다. 각 연구진은 1년간 5억원을 받는다. 3단계인 본연구는 과제당 1개 과제를 선정, 연 40억원 안팎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지난해 'Brain to X'(서울대), 'AI 기반 총임계 소재'(연세대), 아티피셜 에코 푸드(서울대),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포항공대)가 본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2026년까지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R&D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향후 R&D 성과물 활용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멤버십 기업'에는 기술 개발 결과물을 공유한다. 이들은 유료로 참여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받게 된다.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