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 투자…다국어 LLM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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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엔트로픽

SK텔레콤이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한다.

SKT는 지난 5월 앤트로픽에 대한 시리즈C 투자에 이어 이번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글로벌 통신사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에 힘을 모은다.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AI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SKT는 단순 재무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서 앤트로픽 지분을 확보했다. 양사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SKT-앤트로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기업이다. 앤트로픽 '클로드'는 오픈AI 챗GPT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SKT와 앤트로픽은 LLM 공동 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 분야 협력을 도모한다. 먼저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한다. SKT는 이미 자체 개발·보유한 에이닷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한다.

앤트로픽은 기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T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전체 사업 로드맵을 담당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 클로드 모델과 더불어 SKT를 통해 국내 기업에 제공될 예정이다.

양사는 SKT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이를 바탕으로 각 통신사는 현지 특색을 반영해 엔드 유저를 위한 AI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LLM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여러 리소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CEO는 “한국어 LLM을 개발해 본 역량과 오랜 통신업 경험이 있는 SKT는 통신 사업에 특화된 LLM을 함께 만들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AI 테크 기업인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KT가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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