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수도권으로 전격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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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한 6일, 행사 관계자들이 세계 각국 대표단이 문화를 홍보하는 부스 앞에 설치된 그늘막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가 수도권으로 장소를 전격 이동해 진행된다. 잼버리 기간 중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가 내놓은 고육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이 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날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었다.

김 수석은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일본 남부를 지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는 9일 밤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진입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반도를 타고 올라와 10일 밤 9시쯤 강원 강릉 서쪽 약 10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태풍이 진로를 바꿔서 플랜 B가 바로 가동돼야 한다고 대통령이 결정해서 착수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태풍 북상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농경지가 대부분인 군산 스카우트잼버리 부지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고려됐다. 태풍 기간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 야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잼버리 참석을 위해 전북 새만금을 방문 중인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수도권 내 대학교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 체육관 등을 숙소로 물색 중이다.

폐영식 전날(11일) 개최되는 K팝 콘서트 역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이나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긴다.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이미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폭염과 부실 대응 탓에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잼버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방향을 틀면서 마무리까지 계획에서 벗어나게 된 셈이다.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 참가자들은 전북 군산 새만금 야영지 이탈을 결정, 전날부터 서울과 경기 평택 등에서 개별 활동을 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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