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에 적극 나선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이 지금(80조원) 보다 7배 가까이 큰 540조원(약 4173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함께 글로벌 주요 대기업은 앞다퉈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분야 기업이 충전 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전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삼성까지 참여한다면 국내 시장 규모는 훨씬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도 글로벌 완성차와 충전 동맹을 맺거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충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 밸류 체인은 충전기 제조와 충전기 내 전력 공급과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구분된다.
기존 인프라가 전기차 충전소로 바뀌고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교체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기반으로 한 충전 사업도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따른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 현대차는 충전 기술 개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충전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건다.
충전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향후 8년 동안 충전소 설치를 지금 보다 3배 늘려야 2030년 운행될 전기차를 감당한다”며 “전기차 충전 시장은 블루 오션으로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기술뿐 아니라 정부, 전력망 공급자, 충전 네트워크 운영자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