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에너지 국제공동연구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너지신산업을 새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형과제 중심으로 에너지 국제공동연구 사업을 재편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적 수준의 공동 연구개발(R&D)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내년 예산이 실제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내년 에너지 국제공동연구사업 예산안을 498억원으로 책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시했다. 이는 올해 에너지 국제공동연구사업 예산인 229억원보다 약 2.17배 큰 규모다. 이후 기재부와 국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예산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에너지 국제공동연구사업은 다른 국가나 기관과 함께 에너지 R&D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기술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선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로 선도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에너지기술선도 국제공동연구사업' △국내 수출 유망기술의 현지 맞춤형 기술개발과 실증 R&D로 국내 기술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개척 국제공동연구사업'으로 구성됐다.
에너지기술선도 사업은 기술격차 해소가 필요하거나 상호보완적인 기술개발 분야를 대상으로 기술선진국과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개척 사업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실증까지 포함해 해외 시장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눠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셈이다.
산업부는 내년 에너지국제공동연구사업 규모 확대를 추진하면서 대형과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에너지기술선도·글로벌 시장개척으로 구분된 사업 구성은 유지하되, 파급력 있는 대형 국제공동연구과제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명망있는 연구기관이나 기술선도국과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산업부는 대형 국제공동연구과제 발굴로 에너지 신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2035년 에너지 신산업 수출을 109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에너지 신산업 수출동력화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내년 (에너지 국제공동연구 사업) 신규 기획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내년 예산이 확대되면) 신규과제를 많이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