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숙박 예약 서비스 확장…API 연동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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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이 숙박 예약 시장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로 숙박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올해 카카오, 쏘카, 키즈노트 등은 숙박 예약 서비스를 확장했다. 카카오는 3월 카카오톡 예약하기 기능에 숙박 예약 서비스를 열었다. 숙박 사업자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프로모션 운영, 예약 및 고객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 맵과도 연동해 사용자 경험에 연결성을 제고했다.

쏘카 또한 5월 '쏘카 스테이'를 출시했다. 호텔·리조트 등 전국 2만5000여개 숙소를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도 최근 숙박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학부모를 위한 플랫폼인 만큼 호텔, 리조트, 풀빌라 등 패밀리 숙소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플랫폼 기업이 온라인 여행사(OTA)와 함께 새로운 예약 채널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B2B 플랫폼 온다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포털 부문 2022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거래액 성장률은 50%에 달한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41%나 뛰었다. 야놀자의 채널링 부문 거래액 또한 지난해 전년 대비 112% 이상 증가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숙박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온라인 여행 예약 시장 규모는 1조2006억달러(약 1640조원)로 추정된다. 이후 11.4%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며 2030년에는 2조5538억달러(약 33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상품은 객단가와 수수료가 높다. 플랫폼 기업은 매출 증대와 이익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플랫폼 이용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록인 효과 극대화도 가능하다.

플랫폼 기업이 숙박업에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야놀자, 온다 등 숙박 B2B 판매망을 구축한 기업과 API 연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통상 숙박업은 사업자 입점 및 품질 체크 등 개별 업체 관리가 쉽지 않다. 전국 숙박시설을 하나씩 관리하고 입점시키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허위매물 관리 등 또한 어려움으로 꼽힌다. B2B 채널링 기업은 숙박 업체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해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채널링 업계 관계자는 “굵직한 플랫폼 기업의 숙박 서비스 진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분야 거래액이 늘었다”며 “플랫폼 기업 거래액을 따로 구분할 필요성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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