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에 새생명을 넣다 ⑥프린터]프린터, 지난해 6200톤 재활용…고형화 된 토너, 소각원료로 이용

TV,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가전제품은 생산과 사용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가지고 있으며, 폐기되는 경우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가전제품 재활용은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자신문은 E-순환거버넌스와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있는 TV와 냉장고, 공기청정기, 청소기, 노트북, 프린터 등 6가지 제품에 대한 재활용의 중요성과 현재 상황,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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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E-순환거버넌스 회원사 '리맨'에 폐프린터가 재활용되기 위해 보관돼 있는 모습. 김동성 기자

현대 직장 생활에서 프린터는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 보고서 작성이나 공문 등 프린터가 사용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프린터는 TV,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토너나 크기가 작은 구성품의 재활용이 까다롭다. 이에 프린터 재활용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기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E-순환거버넌스 회원사 '리맨'은 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근 프린터 등 전자제품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한쪽에는 재활용 순서를 기다리는 폐프린터가 가득 모여있었다.

리맨의 폐프린터 연간 회수·재활용 규모는 1130톤으로, E-순환거버넌스가 지난해 회수·재활용한 폐프린터(6200톤)의 약 18.2%를 차지할 정도로 회원사 중 규모가 크다.

프린터 주요 구성 물질 및 비율은 구성 플라스틱 53.0%, 고철 21.2%, 유리 6.5%, 모터·어댑터 4.9% PCB 기반 1.8%, 토너(잉크) 1.1%, 폐전선 0.3%, 기타 폐기물 11.2% 등으로 이뤄졌다.

프린터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부피가 작지만 구성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에 속한다.

프린터 내부는 비교적 얇은 두께와 긴 길이의 회전체(축) 종류, 톱니 모양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이런 구성품 등은 주로 중량과 부피가 작아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재질 표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화재 예방을 위한 난연제·복합재질 플라스틱을 사용해 일반 플라스틱과 함께 재활용·재사용에 현실적인 제약요건으로 작용한다.

이에 E-순환거버넌스는 광학선별과 비중(물)선별, 정전선별 등을 통해 플라스틱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나눠 선별하는 등 최대한 버려지는 자원이 없도록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폐프린터는 고부가가치 부산물인 인쇄회로기판(PCBs)이나, 고품위 플라스틱 중량 비율이 높지 않다”며 “난연제·복합재질 플라스틱도 브롬·염소계 난연제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인계·질소계 난연제 물질로 대체되는 흐름이 친환경성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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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재활용을 위해 분리된 토너가 쌓여있다. 김동성 기자

특히 폐프린터에서 사용하고 나오는 토너는 탄소가루와 중합체 등이 혼합돼 있고, 입자가 매우 작아 미세먼지처럼 대기 중에 유동할 수 있다. 재활용공정에서 작업자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만큼 최근에는 토너를 해체·분해하지 않고, 폐프린터 본체에서 분리 후 즉시 열적 재활용시설을 이용해 토너 가루를 고형화시키는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작업자가 토너 가루에 노출될 위험성이 낮고, 안료 등으로 재활용하거나, 전기로 등 소각원료로 이용하는 등 물질 재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전자제품에는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일부 귀금속, 희토류, 국내에서 원재료를 생산하기 어려운 물질이 다수 존재한다. 재활용은 국내 자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E-순환거버넌스는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이 단독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회수·의무이행에 대한 공동 대처가 가능하고, 실질적으로 의무이행률이 높다. 앞으로도 기업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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