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막(LiBS) 업체인 더블유씨피(WCP)가 삼성SDI에 분리막 제품을 오는 2027년까지 장기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WCP 모회사인 더블유스코프(W-Scope)는 삼성SDI와 5년간 제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 일본 증시에 공시했다. 더블유스코프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회사는 협약에 대해 “원통형을 포함한 전기차에 적용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5년간 분리막 공급 물량이 합의됐지만, 향후 전기차 수요와 제품 공급 능력 증가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리막 공급 규모는 약 40제곱미터(㎡)로 국내와 미국, 기타 지역 등에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분리막 1㎡당 가격을 1달러로 가정할 경우 계약 총액은 40억달러(약 5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4680 배터리에 탑재된다고 할 때, 계약 물량이 약 569기가와트시(GWh)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SNE리서치는 WCP가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의 주요 분리막 공급처이며 삼성SDI 입장에서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WCP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