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상반기 실적에서 역대 분기·반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상반기에만 3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약 2조6262억원 순이익을 낸 2위 신한금융그룹을 약 3700억원 격차로 앞섰다.
지난 몇년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KB금융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신한금융은 2018년과 2019년, 2022년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들어 KB금융이 1분기에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2분기에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연간 지표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27일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금리부자산이 전분기 대비 0.1% 소폭 증가했으나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분기중 6bp 상승하고 일수 증가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아자이익 핵심인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 증가 등으로 전분기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 918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20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2994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 평가익 증가, 우량기업 대출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이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을 포함한 7774억원의 대규모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84.1% 증가한 수치다.
앞서 25일 실적 발표를 마친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이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705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조49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99억원)대비 23.9%(2892억원) 늘어났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