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분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원윳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 수출도 난항이 예상된다. 중국은 자국 브랜드 소비 촉진을 위해 수입산 분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이 수입산 분유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6년 조제분유 수출액을 정점으로 7년 째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영유아 조제분유의 제품 배합 등록 관리 조치'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현장검사 요구사항, 라벨링 표기, 인증서 재발급 기간 등이 추가됐다. 등록조건이나 사업장 환경, 절차 투명성 제고 등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된 것이 골자다. 개정안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등록절차가 보다 까다로워졌다. 세부 검증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등록을 불허하는 기준을 담아 심사기관의 권한을 강화했다. 주요 기준으로 제조사가 연구개발(R&D) 및 생산, 검사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거나 현장조사 및 샘플검사를 거부 또는 협조하지 않으면 심사기관이 등록을 불허할 수 있다. 샘플 검사 기간도 기존 30일에서 20일로 축소됐다.
중국은 2016년부터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에 대한 등록제를 실시한 이후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조제분유 전체 수출액은 1억2149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중 대중 수출액은 1억492만달러로 86%를 웃돈다.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1억567만달러로 2016년에 비해 13% 줄었다. 같은 기간 대중 수출액은 2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조제분유 수출액은 3865만달러로 7년 전보다 21% 줄었다.
조제분유 비관세장벽 압박이 커지는데다 원윳값 인상에 대한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 낙농가 요구가 강한 만큼 인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이 큰 폭으로 오른다면 적자를 내고 판매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