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일본 여자대학이 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 서부 도시 고다이라에 있는 쓰다 대학교가 2025년부터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서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받아들일 계획을 발표했다. 오차노미즈 대학은 2018년 일본 여대 최초로 트랜스젠더 입학을 발표했다. 그 뒤를 나라 미야기 가쿠인 여자 대학, 노트르담 세이신 대학이 뒤따랐으며 다른 여대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을 검토 중인 여대가 늘고 있는 것은 여대의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져 재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국공립 및 사립 학교를 합쳐 총 98개교에 달했던 일본의 4년제 여자대학 수는 이후 서서히 줄어들면서 현재 73개교가 남았다.
대학 진학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인문계 중심인 여대보다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전공을 위해 남녀공학을 선택하는 여학생이 늘면서 여대가 폐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여성을 위한 고등교육이 폭넓게 확산한 지금 일본에서 여대 존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여대 입학을 두고 반대 의견도 있다. 쓰다 대학의 사이토 하루토 사무총장은 “젠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인정하더라도 결국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