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충전제어기 첫 내재화…EV9에 현대케피코 VCMS 탑재

기아가 전기차용 충전제어기(VCMS)를 처음으로 내재화했다. 최근 출시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에 그룹 계열 부품사 현대케피코가 개발한 VCMS를 탑재했다.

VCMS(Vehicle Charging Management System)는 전기차 충전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기아는 그동안 외부업체에서 납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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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형 전기 SUV 'EV9'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EV9에 현대케피코 VCMS를 처음 적용했다.

현대케피코는 경기 군포 사업장에서 VCMS 대량 양산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케피코는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에 적용할 VCMS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기아와 협력해 제품 적용 테스트를 시작, 1년여 만에 양산에 성공했다.

기아가 EV9에 현대케피코 VCMS를 적용한 것은 전동화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아는 종전까지 전기차용 VCMS를 국내 전문 기업에서 공급받았다. 자사 첫 전기차인 EV6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신규 EV9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 핵심 부품인 VCMS 공급망을 그룹 계열사로 구축했다.

헌대케피코는 기아 EV9에 들어가는 VCMS로 급속·완속 충전(CMS)과 충전 시스템간 양방향 통신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충전기 자동 결제 및 데이터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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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와 호환하는 현대케피코 전용 충전기

기아는 EV9을 비롯해 앞으로 현대케피코 VCMS 적용 차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케피코 응용 소프트웨어(SW), 베이직 소프트웨어(BSW) 기술 등을 이용해 대용량 통신을 처리하면서도 글로벌 충전 표준에 적합한 충전 제어기도 추가 개발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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