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최태원 등 상의 회장단 비롯해
주요 기업인 550여명 한자리
추경호 부총리, 첫 강연 맡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소개
한동훈 장관 '법무행정 역할'
한화진 장관 '환경정책' 짚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한국 경제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인들이 제주에 모였다. 기획재정·환경·법무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부터 대학 총장, 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산·학·연·관을 망라하는 리더들이 엔데믹 시대 대전환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논의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의 막을 올렸다. 15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포럼은 1974년 시작해 국내 경제계 최대 하계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부산상의)·이재하(대구상의)·심재선(인천상의)·정태희(대전상의)·이윤철(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인들과 부산엑스포는 숙명적인 인연”이라며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로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면서 과거처럼 물건만 잘 만들어 파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정치와 안보적 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금,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고 엑스포는 세계시장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개막날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추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에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소개했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인사이트도 제시된다. 둘째 날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짚는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사흘째인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논하고,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올해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선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날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시대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경영 스토리를 들려준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제주상의가 함께하는 '해양환경 정화' 행사도 포럼 기간에 마련된다. 주요 참가자 등 50여명이 표선해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플로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