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2% 감소한 2조3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벤처투자로 '제2의 벤처붐'을 경험한 직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까지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고,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
벤처투자 위축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는 총 5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776억 달러 대비 32% 수준에 그쳤다.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계적으로 투자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해서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마냥 기다릴수는 없다. 우수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한 발 먼저 마련하고,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 신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예산을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줄였다. 민간 중심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시장은 정부 의도와 다르게 반응했다. 투자 혹한기에 모태펀드 예산까지 줄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킬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 내년에 모태펀드 예산을 확대해 투자 확대 시기라는 신호를 주고, 새로 추진하는 '민간모펀드'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벤처 투자시장을 반전시킬 정부의 분명하고 확실한 '신호(시그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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