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의원 외교를 통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여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외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반면 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이들은 일본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단 등과의 만남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얻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관계를 돈독하게 강화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안보·경제·자유민주주의 동맹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다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LA 등을 방문한다. 이번 방미단은 김 대표를 비롯해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백악관 및 정부 관계자, 상·하원 의원들을 만난다. 이른바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를 위해서다.
김 대표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이 한 단계 더 성숙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더 잘 실행되도록 집권당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방일단은 이날 일본 하네다공항 도착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현지의 정치인, 전문가, 시민사회와 만나 연대를 강화하고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림으로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부당한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일단은 첫날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 집회에 참석했고 일본 국회의사당 앞 연좌 농성도 펼쳤다.
11일에는 일본 사회민주당(사민당) 의원 간담회와 탈핵시민사회 연대 집회 등 일본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 등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일본주재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과 일본주재 한국특파원 대상 기자회견 등 언론을 대상으로 한 공중전을 예고했다.
이번 방일단은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 총 11명의 국회의원(김승남·박범계·안민석·양이원영·양정숙·위성곤·유정주·윤미향·윤재갑·이용빈·주철현)과 어민 대표, 민주당 농어민위원회 등으로 구성했다.
방일단 측은 “바다는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생명의 보고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라며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일본 정부와 전 세계에 알리고 오겠다”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